2025.01.15 (수)

홍범도 장군의 절규

 

 홍범도 장군의 절규 

 

이동순

 

 

그토록 오매불망

 

나 돌아가리라 했건만

 

막상 와본 한국은

 

내가 그리던 조국이 아니었네

 

그래도 마음 붙이고

 

내 고향 땅이라 여겼건만

 

날마다 나를 비웃고 욕하는 곳

 

이곳은 아닐세 전혀 아닐세

 

왜 나를 친일매국노 밑에 묻었는가

 

그놈은 내 무덤 위에서

 

종일 나를 비웃고 손가락질 하네

 

어찌 국립묘지에 그런 놈들이 있는가

 

그래도 그냥 마음 붙이고

 

하루 하루 견디며 지내려 했건만

 

오늘은 뜬금없이 내 동상을

 

둘러파서 옮긴다고 저토록 요란일세

 

야 이놈들아

 

내가 언제 내 동상 세워달라 했었나

 

왜 너희들 마음대로 세워놓고

 

또 그걸 철거한다고 이 난리인가

 

내가 오지 말았어야 할 곳을 왔네

 

나, 지금 당장 보내주게

 

원래 묻혔던 곳으로 돌려보내주게

 

나, 어서 되돌아가고 싶네

 

그곳도 연해주에 머물다가

 

무참히 강제이주 되어 끌려와 살던

 

남의 나라 낯선 땅이지만

 

나, 거기로 돌아가려네

 

이런 수모와 멸시 당하면서

 

나, 더 이상 여기 있고싶지 않네

 

그토록 그리던 내 조국강토가

 

언제부터 이토록 왜.놈.의 땅이 되었나

 

해방조국은 허울 뿐

 

어딜 가나 왜.놈.들로 넘쳐나네

 

언제나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나라

 

나, 더 이상 견딜 수 없네

 

내 동상을 창고에 가두지 말고

 

내 뼈를 다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보내주게

 

나 기다리는 고려인들께 가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