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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물리치는 단 하나의 힘, 빛
  • 편집국
  • 등록 2024-09-02 22:15:01
  • 수정 2024-09-02 22: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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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최민호 시장이 작성한 칼럼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불은 신의 전유물이자, 지식과 문명, 그리고 생존의 상징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을 가져와 인간에게 주었고, 인간은 어둠을 뚫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갔다. 빛은 미지의 영역을 밝혀주며 새로운 미래로 인류를 이끌었다.


기독교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빛을 신의 은총과 진리로 해석했다. 고딕 성당의 눈에 선명히 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창문은 빛을 통해 신의 존재를 나타내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인류는 과학의 발전에 따라 빛은 직선으로 이동하며 그림자가 생기는 것으로 인하여 파동이 아닌 입자라는 것을 알아 냈다.


반사와 굴절 현상을 이용하여 카메라와 광학기 등이 발명되고, 데이터 통신 기술에 활용하여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등 새로운 발견과 응용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빛은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알 수 없는 신비한 현상이자 신기한 존재다.


문명이란 밝은 빛을 말하는 것이다. 빛은 과학기술을 넘어 문화예술, 경제의 맥을 뛰게하는 트리거(Trigger)가 되기도 한다.


프랑스 리옹의 "뤼미에르 축제" (Fete des Lumieres)는 매년 12월 리옹과 파리는 빛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걸고 각자의 매력을 뽐낸다. 이 축제는 1852년 12월 18일부터 리옹 시민들이 창문을 밝히던 전통에서 시작해 1999년부터 명실상부한 예술 축제가 되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몬트리올 빛의 축제" (Montreal en Lumiere)는 이 축제는 캐나다의 겨울 비수기 동안 열리는 주요 축제로, 지역경제를 크게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축제 기간 동안 몬트리올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무려 150만 명에 이른다는 뉴스가 보도가 될 정도로, 겨울철 도시의 경제 침체를 방지하고 있다.


일본 삿포로의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Sapporo White Illumination)는 일본 홋카이도의 겨울철을 대표하는 축제로, 겨울철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상권과 관광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삿포로는 겨울철 강설량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활용하여, 빛과 눈의 조화를 통해 독특한 겨울 관광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들 축제가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 순탄한 과정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프랑스 리옹축제는 수차례 예산 삭감과 정치적 논란에 직면했고 삿포로의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은 지역경제 둔화와 예산 부족으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프랑스 리옹의 뤼미에르 축제는 2015년 파리 테러 사건의 여파로 취소되기까지 하여 도시 전체가 여러 손실을 겪었다. 그렇지만 지역경제 부흥을 향한 리옹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고 여러 기업을 유치하고 국제적인 후원을 유치하면서 안전 강화에 힘을 쏟아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호주 시드니의 "비비드 시드니" (Vivid Sydney) 또한 빛축제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비판을 받았고, 대량의 전기를 사용하면 조명 설치물들의 환경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컸다. 시드니는 크고 작은 도전에 하나씩 대응해 나갔다.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고자 LED 조명을 사용하고, 전력소비 최소화를 위한 기술을 동원했다. 그 결과 지역 호텔, 식당, 소매업체 등 다양한 산업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 넣었다.


세계의 빛 축제들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오면서도, 도전에 굴하지 않고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극복했다. 단순히 도시를 밝히는 일이라면 감히 엄두도 못 냈을 시도들을 해내면서 지역 경제와 문화를 일으켰다.


세종 빛 축제도 어둠을 몰아내고 희망을 불러오는 빛의 힘을 재현하고자 하고 있다. 비록, 초기의 시행 착오를 거치더라도 우리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희망을 준 것처럼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자 한다.


빛은 어둠을 물리치고 빛을 밝히는 유일한 힘이다. 빛 축제가 다시 세종시의 하늘과 강, 곳곳을 수놓는 날, 우리는 모두가 이 빛의 힘을 느끼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것이다.


빛이 우리 모두를 이끌어 줄 것을 믿는다. 어두운 때 빛 축제는 희망의 축제다.


-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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