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금)

[긴급진단] '패배의 늪' 국민의힘, 대격변기 돌입... 어떤 변화 맞을까?

대선 패배 책임론, 당권 다툼 촉발...
비대위 장기화 vs 조기 전당대회 '기싸움' 예고 친윤·친한 계파 갈등 심화 불가피...

차기 지방선거 공천권 향배에 정치 생명 걸린 인사들 윤석열 전 대통령 '사법 리스크'가 당의 미래에 미칠 영향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패배는 단순히 선거 결과에 그치지 않고, 당 전체를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패배를 기점으로 국민의힘은 격렬한 당권 다툼, 심화되는 계파 갈등, 그리고 전직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라는 복합적인 난관에 직면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과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애매한 패배'가 낳은 독, 책임론의 향방은?

 

김문수 후보의 이번 대선 결과는 예견된 패배였지만, 40%가 넘는 득표율은 당 내부적으로 '선방'이라는 자찬과 함께 책임론을 모호하게 만들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정치 분석가들은 이러한 '애매한 패배'가 오히려 당의 근본적인 반성과 쇄신을 가로막고, 패배 책임을 외부로 돌리려는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패배 책임을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지만,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과 '사법 리스크'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가리는 시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 당권 다툼의 서막: 친윤 vs 친한 '피할 수 없는 충돌'

 

이번 대선 패배는 국민의힘 내부의 뿌리 깊은 계파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친윤계는 기득권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며, 이에 맞서 한동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한계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해 당권 탈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친윤계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희석하고 조직 재정비 시간을 벌기 위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여 당권 장악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다. 반면 친한계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친윤계에 돌리며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나경원, 안철수 등 잠룡들의 이름이 다시 거론될 가능성도 크다.

 

◆ '사법 리스크'와 당의 미래, 지방선거 공천권 향배는?

 

국민의힘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다. 이재명 정부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사법적 움직임을 보일 경우, 이는 당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명확히 하지 못한 국민의힘은 야당으로서의 정당한 비판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또한, 당권 다툼은 내년 지방선거와 이후 총선 공천권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현재 당의 주도권을 잡아야 향후 지역 조직을 장악하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지방선거의 승산이 크지 않다면 패배 책임론을 또다시 뒤집어써야 하는 부담도 존재한다.

 

◆ 쇄신 없는 갈등은 독... 혹독한 시련 예고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당면한 과제는 단순히 당권 교체를 넘어, 왜 당이 이러한 위기에 처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내용 없는 계파 갈등이 지속된다면 국민의힘은 야당으로서의 제 기능을 상실하고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과연 국민의힘이 당 내부의 복잡한 셈법과 갈등을 넘어, 진정한 쇄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