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지천댐 건설 결사반대"…청양 주민들 삭발 시위
  • 임용태 기자
  • 등록 2024-08-26 19:20:41
기사수정
  • "지역소멸 앞당길 것"…충남지사 "효율적 수자원 관리 필요"

충남 청양지역 주민들이 환경부의 기후대응댐 건설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댐 건설 반대한다" (청양=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26일 오후 충남 청양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주민들이 청양 지천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24.8.26. jkhan@yna.co.kr

지천댐 반대 대책위원회는 26일 도민과의 대화를 위해 청양을 찾은 김태흠 충남지사의 방문을 계기로 청양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지천댐 백지화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지천댐이 건설되면 청양군민에게 이로움보다 피해가 더 많이 예상된다"며 "안개와 서리 일수가 50% 이상 증가하고 일조량 부족으로 농산물 소득은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댐 건설로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없다"며 "다목적댐의 경우 상업지역 허가와 관광 개발은 빛 좋은 개살구이며 인구감소와 지역소멸만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 대표들은 군민의 생존권을 찾기 위해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며 삭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댐 건설 반대한다" (청양=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26일 오후 충남 청양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주민들이 청양 지천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24.8.26. jkhan@yna.co.kr


김 지사의 도민과의 대화는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대거 참석하며 야유와 고성이 난무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경찰도 주변에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홍수와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한 김 지사는 이날도 청양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김 지사는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가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에 홍수와 가뭄의 문제를 물려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김 지사가 연설하는 동안 '지천댐 철회', '물러나라' 등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환경부와 충남도를 향해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결 방안을 촉구했다.


김 군수는 "혼란이 가중된 것은 환경부와 충남도가 댐 건설의 필요성만을 강조하고 주민들이 반대하고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설명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지역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청양에 일방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댐 건설이라면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오는 27일 오전 청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환경부 주관 지천댐 후보지 주민설명회도 원천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헤드라인충청=임용태 기자.연합뉴스]


관련기사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유니세프
국민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