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수)

"대전의 밤 수놓은 떼창"... 해바라기 콘서트, 7080 감성 제대로 저격했다

파랑새기획 연말 콘서트 성료... 7080 세대 위한 '추억의 보석상자' 열렸다

다사다난했던 2025년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저녁, 대전 서구 관저문예회관은 7080 세대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파랑새기획(대표 유하용)이 주최한 남성 듀엣 '해바라기'의 단독 콘서트가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당초 90분으로 예정되었으나, 앵콜 요청과 관객들과의 소통이 이어지며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해바라기는 <어서 말을 해>, <내 마음의 보석상자>, <행복을 주는 사람> 등 시대를 풍미했던 히트곡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객석을 메운 중년 관객들을 추억 속으로 안내했다. 또한 <말 속에 향기가 있어>, <당신이 나의 봄이죠> 등 신곡 무대를 통해 여전히 건재한 음악적 감수성을 뽐냈다.

 

​공연의 백미는 마지막 순서였다. 해바라기의 대표곡 <사랑으로>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공연장은 거대한 '떼창'의 물결로 하나가 됐다. 삶의 애환을 위로받고자 모인 관객들에게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치유의 순간이었다.

 

​해바라기의 리더 이주호 씨는 무대 중간 관객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식후 20여 분은 꼭 움직이셔야 한다"며 "건강하셔야 우리가 오랫동안 다시 만날 수 있다"라고 덧붙여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파랑새기획 유하용 대표는 예상치 못한 흥행에 감사를 표했다. 유 대표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객석이 매진되어 너무나 감사하다"라며 "이번 공연이 삶의 찌꺼기를 씻어내는 계기가 되었길 바라며, 내년에도 많은 분이 모여 사랑과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광역시 서구 관저문예회관이 후원하고 (주)신양소주와 이엘치과병원이 협찬한 이번 콘서트는 문화 향유 기회가 부족했던 지역 중년층에게 소중한 연말 선물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