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은 15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의 '세종보 재가동 중단' 발표에 대해 세종시민과 협의 없이 내려진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이는 시민과의 약속을 파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 시장은 환경부에 세종보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 토론회 개최와 1년간의 시험 가동을 촉구했다.
최 시장은 브리핑에서 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조직 개편 등을 이유로 만남이 어렵다는 회신을 받았으며, 그 와중에 환경부 장관이 세종보 농성 현장을 방문해 환경단체에 재가동 중단을 약속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표했다. 또한, 정부가 바뀔 때마다 세종보 정책이 180도 바뀌며 2023년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통해 결정된 재가동 방침이 2년 만에 뒤집혔다고 지적했다.
최 시장은 세종보의 재가동이 기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교두보라고 강조했다. 세종보의 최대 저수 용량은 약 570만 톤으로, 이는 세종시민 전체가 약 57일간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에 해당한다. 최근 3년간 금남면 등 일부 지역의 지하수위가 낮아지고 농업용 지하수 사용량이 증가하는 등 가뭄 위기가 심화되고 있어 금강의 수량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세종보는 수문을 통해 수위 조절이 가능한 '가동보'이므로, 가뭄기에는 물을 담수하고 홍수기나 녹조 발생 시에는 수문을 눕혀 물을 흘려보낼 수 있어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종보가 단순한 수자원 시설을 넘어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핵심 자산'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세종보 건설은 2006년 행복도시 개발 계획에 포함될 만큼 오랜 기간 시민과의 약속으로 자리 잡은 것인데 보 가동이 중단된 이후 금강을 활용한 지역 경제 활성화나 관광·레저산업 개발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과거에는 수상스키 등 레포츠를 즐길 만큼 수량이 풍부했지만, 보 개방 이후 수위가 낮아져 현재는 즐길 수 없게 되었고 지난해 세종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의견 조사 결과에서도 재가동 찬성(42.4%)이 반대(20.3%)보다 두 배 이상 많아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최 시장은 세종보 가동 중단 결정은 일부 환경단체의 주장만을 인용한 성급한 조치라며,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소모적인 논쟁을 종결하고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대안을 찾기 위한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또한, 환경부에 세종보를 1년간 시험 가동하여 긍정적·부정적 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요청했다. 이미 한국수자원공사의 기능 점검이 끝난 만큼 즉각적인 시험 가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세종보 가동이 세종시와 세종시민에게 도움을 줄지 피해를 줄지는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