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6 (수)

충남 내포신도시 의료시설 건립계획 제동…도의회 상임위 부동의

충남도, 도의회 제동에 책임 물어 보건복지국장 대기발령

 

충남도가 홍성·예산의 내포신도시에 의료시설을 건립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15일 충남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전날 제1차 회의를 열어 도가 의료기관 부지 매입을 위해 제출한 '2025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 계획안'을 부동의했다.

이 계획안은 도가 487억원을 들여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일원에 2028년 3월까지 소아진료 중심 병원을 건립하고 이후 2030년까지 중증 전문진료센터를 완공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충남도는 지난해 명지의료재단과의 병원 건립이 무산되자 도가 직접 병원을 건립한 뒤 대학병원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방식을 추진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수도권 빅5 병원과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첫 단추인 부지 매입부터 제동이 걸린 셈이다.

 

도의회 행정문회위원회는 의료기관 건립에는 공감하면서도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국비 확보 등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현숙 의원은 "재정 여건이 어려워 추경조차 편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병원을 건립한다는 게 우려스럽다"며 "추진 과정에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인철 의원도 "의료시설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있고,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충남도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도는 이날 보건복지국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도의회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부동의에 따른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대기발령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충남도 관계자는 "의원들이 우려하는 사항 등을 충실히 반영해 다음 회기에 다시 계획안을 제출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충청  최주일 기자.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