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충청 최병옥 기자 |
안녕하세요. 중구청장 김제선입니다. 지난해는 석교동 주민에서 구청장의 역할을 부여받아 일하게 된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청장이 되고 난 후 주민들을 만나고 주민들의 말씀을 잘 듣고 일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했다고 성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주민분들 만나서 말씀을 듣고 주민과 함께 중구의 문제를 현장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정계 입문하게 된 동기는?
사실 시민사회와 사회혁신가의 삶을 살아온 저로서는 현실 정치에 뛰어드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저출생 고령화 및 저성장, 양극화, 지역소멸, 기후위기 등 산적한 사회적 난제를 풀기는커녕 부자감세로 지방증세와 가난한 사람의 증세로 지역의 위기가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중구 자체로도 전임 구청장의 중도 낙마와 잇단 부구청장 교체, 갑작스러운 출마 선언 등 중구 행정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행정 혁신에 대한 요구가 높았습니다. 대전의 역사를 간직한 중구가 더 이상 낙후된 원도심이 아닌 장사 잘되는 중구, 일자리와 안전한 도시, 주민과 공무원이 대안을 만드는 지방자치의 표준이 되는 도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일해왔던 사회혁신가의 경험이 중구 지방행정의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정계 입문하기 전 하던 일은?
대전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는 20대 대학 시절부터 군부 독재와 투쟁하며 민주주의를 배웠습니다, 학생운동 과정에서 정보기관에 잡혀가 고문을 당하고 감옥살이를 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더욱 키웠습니다.
30대는 지방권력과 부정부패를 감시하기 위해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를 만들어 시민운동에 힘을 기울였고, 40대는 주민과 함께 2,000여 개의 풀뿌리 공동체를 지원하며 새로운 지방자치 시대를 열기 위해 뛰었습니다.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주민소환제입법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지방분권국민운동 집행위원장으로 일했습니다. 50대는 대안정책을 마련하고 시민 모두 연구자가 되도록 하는 희망제작소 소장으로 일했습니다. 누구나 새롭게 배우는 보편적 평생교육 운동과 일 잘하는 정부, 공공혁신을 위해 정부혁신국민포럼 활동을 했습니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임명으로 경기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을 맡아, 보편적 평생교육을 만들려고 애썼습니다. 시민사회 운동과 공직을 두루 경험한 지난 40년은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실천, 그리고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철학이나 소신은?
제 명함을 보시면 ‘천하무인(天下無人)’이라는 글귀를 써 놓았습니다. ‘세상에 남이 없다’라는 뜻입니다. 묵자가 하신 말씀인데 그대로 번역하면 세상에 사람이 없다로 읽힐 수도 있는데 사람이 없다는 뜻이 아니고 타인이 없다는 뜻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높낮이도 없고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회혁신가에서 정치인이 되면서 좋은 정치가 무엇일지 늘 깨어 묻고자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회고록을 읽으면서 좋은 정치인 되는 법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사람이 되라는 배움 얻었는데, 특별한 기교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좋은 정치인의 길이라는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좋은 사람 되겠다는 다짐이 자만심인 듯해서 나쁜 사람 되지 말자는 다짐하고 있습니다. 작은 권력이지만 나와 측근을 위해 권력을 이용하는 행태를 저지르지 말고, 나와 다르더라도 주민의 말씀 경청하겠다 다짐하고 있습니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평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대하는지?
더 좋은 민주주의와 더 나은 지방자치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하고 결정하는 주민주권 시대로 가야 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주민 스스로 동네 문제를 찾고 주민들의 대화가 대안이 되는 특별히 다르게 일하는 중구 행정이 그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특별히 다르게 일하는 자치정부 중구가 되기 위해 공직사회에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이라는 개념을 심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공직사회는 정해진 규정과 절차를 따르는 데 익숙하지만, 실제로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문제의 본질을 정의하고, 이해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민과 공무원의 대화가 대안을 만드는 주민주권 중심 행정입니다.
아직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살고 있는 석교동 계수약국 골목 문제 해결이 하나의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중구의 오래된 주택가들은 주차장이 부족해 좁은 도로에 양쪽으로 차량이 주차되어 차량 교행이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도로를 넓히는 해결책을 떠올리지만, 오래된 지역에서는 물리적으로 어렵습니다. 주민들과 공무원이 협력해 도로 일부에 주차금지 구역을 만들고 노란 말뚝을 설치했더니 차량 교행이 가능해졌습니다. 보통 행정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었다면 절대 해결될 수 없던 문제입니다.
결국 주민 스스로 동네의 문제를 정의하고, 주민들의 대화를 통해 주민이 주민을 돕고, 돌보는 지방자치가 구현되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주민과 공무원의 대화가 대안이 되는 주민주권 도시 중구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주민과의 소통,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민과 대화하면 새로운 대안이 나옵니다.
초선 구청장을 재선거로 당선되어 임기가 짧았는데 특별히 구정에 역점사항은?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중구 행정에 주민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정 철학에 따라 공직자들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교육훈련도 키우고 있습니다. 공급자 중심의 행정에서 주민의 요구와 실천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로 바꾸어나가고 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난해 특별히 성과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역화폐 조례가 만들어져 중구 지역화폐 ‘중구통’ 발행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역 상권활성화를 위해 공공정책이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현재 5~6월 경에 발행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입니다. 중구통 발행 시스템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산 확보가 안되어 있는 가맹점 확보와 홍보 활동 등은 발행과 함께 주민과 소상공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의회 설득 작업을 계속하겠습니다. 추가적으로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임기 내 사업 추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부분 역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선거에 출마 한다면 각오와 지역민에게 특별히 하고싶은 이야기는?
우선 구청장으로서 맡겨진 구정에 대한 책임자로서 열심히 일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주민들 말씀을 많이 들으려고 합니다. 일반적인 얘기로 하면 민원이라고 하는데, 올해는 ‘민원 일소의 해’로 선포하고 구민들의 민원을 다 모아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모아진 민원 중에는 우리가 고쳐야 할 것도 있고, 구에서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하고 민원 중에는 부득이하게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있는데 잘 설명도 드리려고 합니다. 민원 중에는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있습니다. 주민과 공무원의 대화가 대안이 되는 특별히 다르게 일하는 중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행정에 대해 주민들께서 공무원들이 철밥통으로 생각하고 공무원들이 일을 안 해서 해결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데, 구에서 적극적으로 민원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잘 듣고, 과정을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주민들과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남은 기간만큼 저는 제 진심과 성의를 다해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일해 보니까 한 9개월 차 들어가는데 시간이 좀 부족하긴 합니다. 시스템을 만들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전략 이런 걸 짜는 데는 도시 계획도 필요하고 연구 용역도 필요합니다. 우리 구 자체 재원도 부족한 편이라 국비 사업이나 또 시 공모 등을 통해 재원도 마련해야 합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해결해 나갈 생각 합니다. 다음 선거와 관련해서는 맡은 일을 또 한 번 더 주민들이 신임해 주시면 더 책임 있게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는?
새해 구정 방향을 고민하면서 切問近思(절문근사)의 자세로 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절실하게 묻되 가까운 일부터 실천합니다”라는 뜻인데 새해 우리 공직자들과 함께 꼭 필요한 일부터 착실히 실천하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지역 선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중구 지역화폐 중구통을 차질 없이 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현재 시스템 개발이 진행 중이고 5~6월 발행과 함께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중구 선순환경제 시스템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경제 기반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2026년이면 통합돌봄법이 시행됩니다. 초고령화 사회가 된 중구 입장에서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기존 돌봄 사업으로 지원이 어려웠던 부분을 보완하고 병원이나 요양 서비스 이용 및 개인 활동까지 토털케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동안 준비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중구 실정에 맞는 중구형 통합돌봄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올 한 해 잘 준비하려고 합니다.
중구는 산업단지나 혁신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기반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중구는 소상공인 중심의 서비스업이 중심인데 중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향후 산업단지 유치나 혁신산업 유치를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1월 초 CES에 다녀왔는데 기술 발전 속도가 엄청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지역 혁신기업인들을 많이 만난 시간이었습니다. 현지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네트워크 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고, 다른 업종과 기술의 융복합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역할을 중구에서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유성은 신기술 혁신 기업들이 많이 창업하고 있는데 상업화 단계에서 공장이나 테스트베드 지역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중구에서 유치하기 위해 준비하려고 합니다. CES에서 스마트케어 기술 혁신을 경험하고 왔는데 중구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다양한 돌봄 환경 마련이 필요한데, 상업화를 위한 기술실증 사업의 테스트베드 시장으로서 중구의 입지는 탁월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연결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