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지만 강풍으로 몹시 추운 날 2025년을 시작하는 충남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열렸다.
몇몇 기자들은 추위를 피해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도의회 건물로 이동했다. 지하에서 탄 엘리베이터는 의회에 참석하기 위한 도청 직원들과 기자들로 가득찼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박미옥 도의원이 엘리에이터에 합승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박미옥 도의원의 모습에서 기자는 박 의원의 브로치에 눈길이 갔다.
보로치는 인형 같기도 하고 아이들 장난감 같기도 한 브로치였다.
기자가 "의원님은 브로치가 특이하네요"라고 묻자 박 의원은 "공주 특산품 알밤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에요"라고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박 의원은 목에 두를 스카프를 보여 주며 " 이것은 알밤모양으로 디자인 한 스카프에요"라고 말했다. 정말로 그 스카프는 흰색 바탕에 알밤 모양이 수놓아 있었다.
1층에서 3층까지 불과 10여초에 불과한 짧은 시간에 박 의원이 남긴 인상은 기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도의원이니 지역 특산품을 홍보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냐?' 라는 부정적인 생각과 '도의원이라도 이렇게 지역 특산품을 홍보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교차했다.
잠시 후 의회가 개회되고 박미옥 도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공주밤의 중요성을 알리고 밤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의 내용을 발언했다.
이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기자는 박 도의원의 일을 기자수첩 코너를 통해서라도 칭찬해줘야 한다고 결정했다.

기자는 박 의원과 개인적인 친분도 없고 공적으로도 잘 아는 사이가 아니다. 그저 기자회견장에서 두어번 만난게 전부다.
하지만 지역의 특산품을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알밤 모양의 브로치와 스카프를 메고 다니는 박 의원의 모습은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것이 연출된 행동이라 하더라도 기자는 박 의원을 칭찬 하고 싶다. 정치인은 일반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수 있다면 때로는 의도된 연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