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소재 신축 아파트가 사전점검에서 나온 다수의 하자로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배수구와 변기에 쌓인 인분·배설물과 벽에 적힌 욕설도 발견돼 입주 예정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와 입주 예정자 제보 등에 따르면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에 들어선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사전점검에서 자재 방치, 스프링쿨러 미설치 등의 하자가 발견돼 입주 예정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10개 동, 아파트 1350가구, 오피스텔 217실로 공급됐다. 시공은 금호건설 컨소시엄으로 진행됐다. 각 지분율은 금호건설 41%, 신동아건설 39%, HMG파트너스 20%다.
분양은 지난 2021년 진행됐으며 입주는 이달 31일부터 3월 30일까지 6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59㎡ 3억4460만원 △84㎡ 4억7670만원 △90㎡ 5억7390만원 △112㎡ 7억1840만원으로 책정됐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의 사전점검은 지난해 12월 15일 실시될 예정이었던으나 약 20일가량 미뤄져 이달 5일부터 진행됐다.
그러나 공정률 98%로 준공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다수의 하자가 발견됐다. 입주민들이 제기한 주요 하자는 △배수구 인분 △타일 깨짐 △지하층 누수 △견본주택에 전시됐던 에어컨 설치 △스프링쿨러 미설치 △벽지 뜯김 △전자기기 미설치 △벽면·바닥 균열 △자재 쓰레기 미처리 △벽에 낙서된 욕설 △공용부 미시공 △마감 공정 미흡 등이다.
입주민이 제보한 사진에는 화장실 타일이 심각하게 깨진 상태며 배수구에는 건설 인부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분이 발견됐다. 심지어 변기에는 배설물이 가득한 상태였다. 거실 마루는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재가 널려 있으며 복도도 공사 자재와 전선들이 쌓여있다. 심지어 일부 벽에는 날카로운 것으로 긁어내 욕설을 낙서한 모습도 보였다.
한 예비 입주자는 "뉴스에서나 보던 인분을 실제로 보게 될 줄 몰랐다"며 "사전점검을 미룬다해 보다 완성도 있는 모습을 기대했으나 사전점검 첫 날 기대치가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입주민은 "아이랑 살 첫 집인데 화가나고 참담해서 할 말을 잃었다"며 "지금도 하자와 미시공 투성이인데 얼마나 더 날림으로 만들려고 31일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일부 입주민들은 사전점검 직후부터 관할인 세종시청에 서면·유선상으로 민원을 넣으며 해결을 요청하고 있다.
세종시청은 민원 대응과 함께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품질점검에 나섰다. 품질점검은 △건축 △조경 △전기 △통신 등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전 분야에 거쳐 실시된다.
시공사인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은 31일 입주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하자 보수를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