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CEO언론협회는 일선학교에 다양한 제품으로 설치돼 있는 그레이팅(배수로 뚜껑)이 수십년 동안 임기응변식으로 문제점을 보완해 왔기에 지속적인 보완을 해야하는 실정이라는 제보를 받고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현실적 문제점 및 대책에 대해 집중취재를 통해 보도키로 했다」 -편집자주
- 그레이팅의 역할이 무엇인가?
▲ 그레이팅은 도로, 보행로, 공원, 주차장 등 다양한 공공장소에서 배수와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시설이며 도로에서는 배수와 통행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학교 배수로에 설치한 그레이팅은 우천 시 운동장 및 학교 건물의 빗물 배수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그레이팅의 설치 장소에 따라 그 역할은 조금씩 다르다.
먼저 도로의 경우에는 배수 기능으로 물 고임을 방지하고. 보행자와 차량 운행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비나 눈에도 접지력을 유지해서 미끄럼을 방지하면서 도로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무소음 그레이팅을 설치한 경우엔 차량 통과 시 소음을 감소하며, 차량용 그레이팅을 설치한 경우엔 하중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학교 또는 공원에 설치한 보행용으로 그레이팅은 도로에서 설치한 것과 마찬가지로 배수 기능과 함께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레이팅을 설치할 때는 다음 몇 가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첫째, 설치 장소가 도로, 도심의 보행로, 학교, 공원, 주거 지역 등 어떤 곳인지에 따라 설치 장소의 특성을 파악해 적합한 그레이팅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 보호 구역이나 학교 주변에서는 미끄럼 방지와 소음 감소 기능이 있는 그레이팅을 설치해야 하고. 산업도로에서는 중하중 그레이팅이 필요하다.
둘째, 배수로가 쉽게 막히지 않고 배수가 원활하도록 배수로 유지 관리에 편리한 제품을 선택해 배수 효율성과 청소를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안전성 및 내구성과 유지 관리 비용이을 새각해 보도용은 최우선으로 안전을 고려해야 하고 장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내구성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비용이 다소 많이 들더라도 안전하고 내구성이 강한 제품을 선택하면 장기적으로 볼 때 유지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그레이팅의 변천 과정은?
▲ 그레이팅(Grating)의 사전적 의미는 ‘격자’, ‘쇠창살’등으로 표기돼 있다. 정확한 명칭은‘스틸그레이팅(Steel Grating)’으로 철재의 재질로 만들어진 격자 형태의 칸막이 정도로라고 보면된다. 현재는 배수로 덮개로 사용되는 제품을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스틸그레이팅은 국내에서는 주로 배수로 덮개의 용도로 많이 사용되면서 앞 단어인 스틸을 뺀 약칭으로 ‘그레이팅’이라 불린다. 따라서 초기에는 스틸그레이팅과 그레이팅이 동일한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에 걸쳐 소규모의 제작 업체들이 많이 생겨 나면서 가격 경쟁을 하는 무한 출혈 경쟁이 시작되는데 당시 원가를 낮추기 위해 주요 소재인‘I-Bar’의 수량을 몇 가닥씩 줄여가면서 중량을 빼먹고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전개해 왔다.
이로 인해 스틸그레이팅 제품의 질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불량품이 양산되는 계기가 됐으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는 불량 중국산 제품이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스틸그레이팅(Steel Grating)이 국내에 도입된 시기는 명시된 문헌은 찾을 수 없으나 플랜트용으로 수요가 많은 울산 석유화학 단지가 형성되는 1960년대로 추정한다. 대형 플랜트 건설 현장에는 필수 품목이라서 대규모 공장을 설립할 때 다른 설비들과 같이 자연적으로 제작하는 설비가 수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당시에는 아직 도시화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 배수로 덮개로 사용했던 것은 ‘두꺼운 시멘트 재질의 덮개’ 아니면 ‘소형 공업사에서 철근이나 파이프 등을 용접하여 조잡하게 임시로 제작된 것’을 많이 사용했다.
이후 그레이팅(Grating)이 도입이 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배수로 덮개의 수요가 많아졌다. 이때 우수한 배수 능력과 시멘트보다는 훨씬 가볍고 튼튼하며 미관상으로도 탁월한 ‘스틸 그레이팅(Steel Grating)’이 배수로 덮개로 사용이 되면서 국내에서는 플랜트보다는 배수로 덮개를 뜻하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국내에서 생산한 그레이팅을 종류별로 크게 분류해 보면 시멘트 재질 덮개, 철판 또는 철근으로 만든 덮개, 스틸 그레이팅, 디자인 그레팅 등이다. 스틸 그레이팅의 종류는 보행자용, 배수용, 산업용으로 크게 구분한다.
- 그레이팅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 먼저 격자로 된 스틸 그레이팅(이하 ‘그레이팅’이라 한다)의 문제점이다.
격자 간격이 넓어서 배수는 잘 되지만 각종 쓰레기와 낙엽이 쉽게 들어가 배수로가 막히게 되고, 각종 오물이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오물의 부패로 악취가 발생한다.
다음은 학교나 공원 등에 설치한 그레이팅은 격자 간격이 넓어 발이 작은 유아나 어린이는 발이 끼이거나 넘어져 다치게 되고 노약자의 경우 지팡이를 짚을 때 격자 사이로 빠져 넘어지고 휠체어 바퀴가 격자 사이에 끼이는 등 격자형 그레이팅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 특히 학교나 공원 등에 설치한 그레이팅은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치해야 하고 그다음으로 내구성과 예산을 고려해야 한다.
그레이팅 격자에 발이 끼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격자로 된 배수구에 설치된 그레이팅을 격자 부분을 막아야 하기에 현재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그레이팅 위에 고무 덮개를 설치하고 있다.
그런데 기존 그레이팅에 고무 덮개를 설치하는 데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기존 시멘트 및 스틸 그레이팅에 고무 덮개를 씌우고 고정할 때 케이블타이, 철사, 나사 등으로 고정하는데 고무 덮개와 시멘트 및 스틸 그레이팅과의 재질 이질감이 커서 고정력이 약해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레이팅에 고무 덮개로 고정하는 방법은 아주 근시안적인 임시방편 수단에 불과하다는 평가로 안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고무 덮개가 부풀어 오르고, 늘어나 이탈하기 때문에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한다.
또 내구연한이 짧아져 고무 덮개를 다시 설치해야 하므로 예산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
이런 문제의 해결 방법은 딱 한 가지다. 한 번에 완벽하게 시공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바로‘고무 덮개 일체형 그레이팅’제품으로 시공하는 것이다. 고무 덮개 일체형 그레이팅은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내구연한이 길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 향후 그레이팅의 보완이나 시공방식이 있다면?
▲ 그레이팅 시공에 있어 보완할 것은 그레이팅 제조에 관한 법률 제정과 함께 ‘표준 시공 규정’마련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중앙부처에서 제정해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
먼저 제조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 규격품을 생산할 수 있고 중량을 줄이기 위해 기본 재료 소재인‘I-Bar’의 수량을 몇 가닥씩 줄여 원가를 절감하는 등의 비규격품 생산을 방지할 수 있고 원초적으로 부실시공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표준 시공 규정을 마련해 적용하면 안전하고 완벽한 시공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 아직도 안전에 관한 규정이 없는데 이유는?
▲ 그레이팅 시설은 안전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관심을 덜 가진다. 그러다 보니 관계 기관마저도 소홀히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레이팅 제조 업체가 난립 되면서 업체 간 과열 경쟁을 초래하게 되고 제품 납품과 시공에 이해관계가 얽혀 민원 발생의 소지가 크다.
이런 것들이 관계 기관에서 시공 관련 표준 규정을 만든 것을 꺼리게 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만약 안전 규정을 만든다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나?
▲ 먼저 그레이팅 시설도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줄여서‘BF인증’이라고 하기도 한다.) 대상 시설로 지정해야 한다.
BF인증 제도는 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뿐만 아니라 일시적인 장애인 등이 개별 시설물·지역을 접근·이용·이동함에 있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설계·시공·관리 여부를 공신력 있는 기관이 평가하여 인증하는 제도다.
관련 법률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줄여서 편의 증진법)’과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줄여서 교통 약자법)’,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에 관한 규칙(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공동 부령)’이다.
BF 인증은 개별 시설과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먼저, 개별 시설이다. 개별 시설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른 대상시설,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제9조에 따른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다.
다음은 지역이다. 지역은 교통약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하여 교통수단·여객시설 및 도로를 계획 또는 정비한 시·군·구 및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제15조의2에 따른 지역을 말한다.
학교와 공원 등은 학생과 다중이 사용하는 곳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시설해야 한다. 특히 학교는 어린 학생과 청소년들의 생활 공간이므로 더욱더 안전해야 한다. 그래서 학교 내의 배수로 관련 시설도 반드시 BF 인증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 그래야 우수한 제품 써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시공할 수 있다.
- 그레이팅 시공 시 주의해야 할 점은?
▲ 그레이팅을 시공할 때 최우선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안전과 내구성이다. 시설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여 시공해야 한다. 보행자를 위한 것은 보도용으로. 배수를 목적으로 하는 곳엔 배수용으로. 산업현장의 낙하물 방지와 작업자의 미끄럼 사고 방지를 위해선 산업용으로 사용 목적에 맞도록 제품을 선택해서 시공해야 한다..
그다음은 안전 규정에 따라 정확하고 완벽하게 시공해야 한다.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이므로 안전기준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 그레이팅에 대해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우리 주변에는 그레이팅이 많이 설치돼 있다. 도로, 공원, 학교 등. 앞에서 여러 가지를 언급했다. 우선으로 우수한 제품을 사용해야 하고 그다음에 완벽하게 시공해야 한다.
특히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생활 공간이므로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 관리자는 소홀하기 쉬운 시설에 관심을 가지고 안전한 시설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배수로다. 눈에서 멀어 자칫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그레이팅은 안전과 관련한 제품이므로 정해진 규정에 따라 규격품을 만들어야 하고, 아울러 완벽하게 시공하여 안전한 시설이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먼저, 시설 담당 공무원과 학교에서의 담당자는 그레이팅을 설치할 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담당 공무원들은 흔히‘예산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예산이 부족하다고 예산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안 된다. 예산이 부족하면 우수한 제품을 사용하되 연차적으로 시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예산 집행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 번 세 번 반복하게 된다. 그러면 안전은 확보하지 못한 채 오히려 예산과 시간 낭비만 초래하게 된다.
두 번째로, 담당 공무원은 공사감독을 철저히하여 완벽하게 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예산 집행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을 두 번 세 번 하는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이 먼저다. 따라서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안전 의식 제고를 위해 담당 공무원들은 그레이팅 설치를 비롯한 모든 시설 공사에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하고 싶은 상황이 있다면.
김길희 공주대학교 교수
▲ 현재 그레이팅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고무판을 기존 그레이팅에 덮어씌우는 방식은 잘못된 방법으로 멈춰야 한다.
왜냐하면 콘크리트 또는 아스콘을 사용한 도로의 경우 태양열에 의해 수축과 이완을 하기 때문에 일정한 간격으로 절단해 팽창시 밀려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고 있거늘 열에 약한 고무판을 사용하게 되면 열팽창 현상이 발생해 원형상태를 잃게 돼 변형이 생겨 고정된 부분이 이탈하면서 밀착된 부분이 휘거나 굽음 현상이 발생해 학생들의 도보에 걸림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