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가 최민호 시장의 공약 사업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대해 잇따라 제동을 걸자 최 시장이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시장은 2일 오전 직원 소통의 날 행사에서 "다른 예산 때문에 정원박람회를 못 한다고 하는데 그럴 일 없다"며 "기채(지방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겠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소모성 비용에 채무를 얻는 것은 반대하는 사람으로, 이 부분은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아껴야 한다"며 "그러나 예산 투자의 회수율이 높고 미래 가치가 있는 사업은 과감히 채무를 해도 좋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방채를 발행하려면 시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날 발언은 정원박람회를 추진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최 시장은 그러면서 "정원박람회 예산 때문에 여러분이 고생하실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통해서 세종시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환경이 좋아지며 경제가 일어난다면 소모성으로 예산을 쓰는 것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원박람회에 제동을 걸고 있는 시의회를 향해서도 '비상식적'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최 시장은 시의회가 잇따라 정원박람회 예산을 삭감하거나 통과시키지 않는 일을 거론한 뒤 "대단히 비상식적"이라며 "대화와 설득이 부족했다고 하는데, 꼭 얘기하고 보고해야 알 수 있나. 언론에 보도됐는데, 보고 안 해서 모른다고 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저는 정원도시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도시 가치를 올리며 질 좋고 품격 있는 삶과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한다"며 "재정이 어렵다거나 시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시장의 치적을 위한 행사가 아니냐는 이유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의회는 지난달 10일 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가운데 정원박람회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시는 예산안을 다시 심의해 달라며 추경안 제출과 함께 임시회 소집을 요구해 같은 달 23일 임시회가 열렸으나 시의회 예결특위는 자정을 넘기기 전까지 추경안 처리를 못 하고 자동 산회했다.
[헤드라인충청=권은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