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16일)부터 대전·충남·세종 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밤사이 피해가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8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고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오늘(17일)까지 최대 2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어젯밤 9시 기준으로 충남 지역에서만 도로 침수 6건, 주택 침수 3건, 나무 쓰러짐 18건 등 총 27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보령 외연도에는 129.5mm의 물폭탄이 쏟아졌으며, 서산시에는 오늘 새벽까지 4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피해가 집중됐다.
당진 송산에서는 지하차도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이 긴급 출동해 안전 조치를 취했다.
대전과 세종에서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대전에서는 11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세종에서는 다행히 큰 인명피해나 시설물 피해는 없었지만, 불어난 하천물로 인해 일부 둔치주차장과 산책로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번 호우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국지성 호우의 특징을 보였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오늘(17일)도 대전·충남·세종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0~150mm이며, 많은 곳은 200mm 이상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특히, 오늘 오전까지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산사태,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 추가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니 하천 주변 접근이나 야영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와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각 지자체는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하고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민들에게는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위험 지역 접근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