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한일(예산1·국민의힘) 도의원은 28일 제35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지역 발전에 큰 기대를 걸었던 대통령 공약 사업이 불발되거나 지지부진하다 보니 도민의 실망과 함께 지역 홀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충남 7대 공약 15개 정책 과제 추진을 약속했는데, 임기 반환점을 지난 상황에서 추진 상황이 미진하다는 것이다.
방 의원은 충청 내륙철도와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 건설 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수정 반영되거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신규 반영되지 못했고, 당초 서해 관문 국제공항으로 추진될 계획이었던 서산공항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국내선으로 축소돼 진행된다는 점을 제시했다.
또 공공기관 충남혁신도시 이전도 진전이 없고,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도 공모로 전환될 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도 사실상 좌초됐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 부분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사람이 바로 저"라며 "대통령 공약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대통령 공약이고 도가 주도해 법적 근거를 마련했는데도 전국 공모를 검토하는 부분은 안타깝다"며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해서는 정부 부처 계획에 반영되도록 촉구하고 있으며, 공공기관 드래프트제(우선 선택권)를 포함한 공공기관 이전도 하루빨리 발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철기(아산4·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히 도로·철도 분야에서 대통령과 도지사의 공약 이행이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과 도지사의 공동공약 9건 가운데 제2 금강교 건설 1건을 제외하고 이행률이 0%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세부 사항을 봐도 아직도 국가계획 반영 검토 중이라는데, 임기 3년 차인 대통령과 도지사의 공동 공약이 여전히 검토 중이라면 실천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대통령과 같은 정당 소속으로 이어받은 공약이 많고, 일부 진척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면서도 "도로·철도 문제는 문재인 정부와 민선 7기에서도 공약 이행이 거의 안 됐다"고 받아쳤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충남 지역 철도공약 3건 모두 구체화하지 않거나 시작도 못 했고, 양승조 전 지사 때는 천안역 증개축 문제조차 안 돼 제가 도지사 되고 시작했다"며 "대통령께 민선토론회, 지방협력회의, 독대할 때 강하게 이 문제를 말씀드린 상황으로, 연말이나 내년 초에 모든 상황을 점검해 도민께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충청=임용태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