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6 (목)

탄핵 무산에 거리로 나온 시민들…대전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표결 불참 국민의힘 해체 요구도…주최 측 "최소 1천명 모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가 무산된 것을 규탄하는 집회가 8일 대전에서 열렸다.

대전·서산 당진·천안 아산·청주 촛불행동과 민주당 대전시당 평당원협의회, 사회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들은 이날 대전역 서광장에서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 촉구 대전·충청 유권자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표결에 불참해 탄핵소추안 처리가 무산된 것을 규탄하고, 비상계엄 사태를 초래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역시 내란죄 공범이라고 규정하면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구호도 외쳤다.

 

이날 주최 측이 준비한 피켓 800장은 모두 동났고, 열차를 타기 위해 대전역을 오가는 이용객 가운데 발길을 멈추고 집회에 잠시 동참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최 측은 이날 최소 1천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청주에서 온 고등학교 3학년 김모(18) 양은 "평소 이런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은 아니"라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집회를 찾아보고 혼자 왔다"고 말했다.

 

초·중·고등학생 자녀 세 명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대전시민 박모(50대) 씨는 "자녀들이 광장에서 모이며 민주주의의 효능감을 느끼길 바라 같이 왔다"며 "이번 집회가 탄핵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 모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에 사는 권모(50대) 씨 부부도 "딸이 집회 열리는 걸 알려줬다"며 "비상계엄 선포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대전촛불행동 관계자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주말마다 집중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도 오는 9일 오전 은하수네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헤드라인충청 최병옥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