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1 (금)

충남 금산 호우 피해 426억원…"특별재난지역 포함돼야"

"산 밑 거주자 데이터베이스 만들어 관리"

 

지난주 집중호우로 인한 충남 금산 지역 피해액이 42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금산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입력된 금산군 피해액은 426억7천만원에 달했다.

 

도로·하천·소하천·소규모시설 등 공공시설 513건에서 267억3천만원의 피해가 났고, 인삼밭 193㏊와 농경지 100㏊가 잠기고 주택 389곳이 침수되는 등 사유시설 5천975건, 159억4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군은 장비 1천212대를 투입해 유실된 도로와 붕괴한 제방을 공사하는 한편 공무원·자원봉사자 등 2천298명을 동원해 주택·농경지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8∼10일 금산 지역 누적 강우량은 301㎜, 시간 최대 강우량은 84.1㎜를 기록했다.

 

 

박범인 군수는 이날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건수가 많고 상황이 심각해 집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충남에서는 논산, 서천만 특별재난지역에 선포돼 아쉬움이 있다. 금산도 추가 지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0일 진산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흙더미에 깔린 60대 여성이 사망한 것과 관련, "주택 공사를 위해 산 밑에 임시로 지어놓은 가건물에서 주무시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구역은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산사태 취약 지역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산 밑 거주지는 위험 지역으로 보고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산지 개발지역 등 산사태 우려 지역을 조사해 리스트를 만들고 거주자를 대상으로 재난 우려 시 긴급 대피 메시지를 보내는 등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박 군수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이번과 같은 200년 빈도의 집중호우에는 과거 30∼40년 빈도에 맞춰진 현재의 하천 시설물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원상 복구가 아닌 항구 복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24∼27일 개최 예정인 금산 삼계탕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박 군수는 "축제 테마를 수재민과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축제로 정해 오락성 프로그램은 줄이고 수재민 지원을 위한 수익금 기탁과 성금 모금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헤드라인충청=임용태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