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대근무지원단(이하 계근단)이 직장어린이집 정원 추가 확대를 놓고 계룡시어린이집연합회와 갈등을 빚고 있어 지역과 상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계근단은 현재 154명 정원의 '해미르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집 보육 지원자가 많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200명 정원의 계룡대직장어린이집 추가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에 대해 계룡시어린이집연합회는 계근단의 직장어린이집 추가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대규모 정원으로 직장어린이집이 생기면 현재 계룡시에서 운영 중인 민간 어린이집 대부분이 폐원 하게 된다는 것이다.
계룡시 어린이집 현황을 보면 약 33개의 어린이집에서 약 1000명의 영유아를 보육하고 있는데 계룡대에서 기존에 운영 중인 154명의 어린이집에 추가로 200명의 정원을 늘리게 되면 전체 보육 수에 35%에 해당하는 인원이 계룡대 내의 직장어린이집으로 다니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20명 미만의 가정어린이집은 원생 절반이상이 빠져나가 폐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폐원에 따라 어린이집 보육교사들도 일자리를 잃게 된다. 계룡시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교사는 대략 320여 명이다.
조수빈 회장은 "지난 해 1월부터 계룡대 안에 추가로 어린이집을 설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계룡시어린이집 연합회는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라며 "인구가 적은 계룡시에는 불과 수십 개의 어린이집이 있어 이번에 추가로 200명 시설의 어린이집을 만들면 지금 남아 있는 어린이집 절반 이상이 폐원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계룡시청 관계자는 "계룡시청은 계룡대 안에 직장어린이집 추가 설립을 막을 수 있는 법적인 권한이 없다"라며 "단지 계룡시어린이집연합회의 입장을 고려해 서로 원만한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계룡시 이응우 시장은 어린이집연합회 임원들의 면담요청을 두 달이 넘도록 응하지 않다가 본지가 취재를 시작한 후 1월 9일에 면담 날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근단 관계자는 “계근단은 추가로 보육연령에 해당하는 군 자녀가 538명이고 해미르어린이집 지원 대기자가 매년 150명이 넘어 추가 설립은 어쩔 수 없다”며, “이번 추진은 지난 8월에 서로 협의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계룡시어린이집연합회 조수빈 회장은 “협의를 한 적도 없고 단 한차례 회의를 했으며 그때도 우리는 추가 설립 정원을 80명 이내로 해 달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계룡대에서 운영 중인 ‘해미르어린이집’에 대해 계룡시청이 보육 및 교사 수당 등으로 지원하는 예산은 연간 약 3억 원으로 만약 새로운 어린이집이 추가로 설립된다면 그곳에서 최소 3억 원 이상의 예산이 지원될 전망이다.
계룡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지역 상생을 외치며 지역 어린이집들을 폐원하게 만든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계룡시 지역 경제와 영유아를 둔 일반 부모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