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6 (월)

국힘, 김영환 충북지사 전격 컷오프… 사법 리스크 부담 컸나

​'돈봉투 수수 의혹' 수사 장기화에 발목 잡힌 김영환… 국힘, 새 후보 찾기 총력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차기 충북도지사 선거 공천 대상에서 현직인 김영환 지사를 최종 배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당은 기존 신청자 외에 추가 접수를 받아 새로운 충북의 미래를 이끌 후보를 발탁한다는 방침이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충북지사 후보 공천과 관련해 많은 논의 끝에 현 충북지사를 이번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추가 접수 진행 계획을 밝혔다. 조만간 추가 접수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해 속도감 있게 공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관위는 이번 결정이 개인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아닌, 당의 전면적인 혁신 의지에서 비롯됐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김 지사의 공적을 부정하거나 평가절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와 당을 위해 헌신한 그의 경륜은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안정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바꾸고 흔드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충북처럼 대한민국의 중심축일수록 새 시대정신을 담아낼 인물, 미래 산업과 지역 혁신을 이끌 비전을 갖춘 지도자가 과감하게 등장해야 한다"고 컷오프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당의 이 같은 '시대교체론' 이면에는 김 지사를 둘러싼 경찰의 장기 수사가 핵심 리스크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지사는 국외 출장을 앞두고 지역 체육계 인사로부터 수백만 원 상당의 돈봉투를 수수하고, 산막(컨테이너) 수리비 대납 및 스마트팜 사업 특혜를 제공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 등)로 수개월째 충북경찰청의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도청 도지사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김 지사를 두 차례 소환 조사하며 구속영장 신청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 측은 "단 하나의 직접 증거도 없는 불출마를 목표로 한 정치 탄압이자 공작 수사"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맞서왔으나, 선거 국면이 본격화하는 시점까지 의혹을 매듭지어내지 못한 것이 여당에 큰 정치적 부담을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브리핑 말미에 "안전한 자리, 기득권일수록 먼저 변화를 선택하고 익숙한 정치일수록 더 과감하게 흔드는 것이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라며 "충북에서 시작한 이 결단이 국민의힘이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결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권 여당이 현역 단체장 교체라는 쇄신 카드를 충청권에서 가장 먼저 빼들면서, 향후 여야의 충북지사 선거전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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