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용두동에는 일곱 남매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 있다. 첫째 호혜림, 둘째 호혜성, 셋째 호혜주, 넷째 호혜정은 용두동에 위치한 함께하는지역아동센터를 다니고 있으며, 3월부터는 다섯째도 유치원 입학과 함께 센터에 출석하고 있다.
이 가정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여건이 넉넉하지 않다. 그러나 집 안에는 아이들의 웃음과 이야기, 서로를 향한 응원이 지속되고 있다. 어머니는 아이들과 집이 북적이는 분위기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쉽지 않지만, 아이들이 삶의 이유이자 힘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이들을 양육하며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는 “아프거나 다쳤을 때와 다른 가정처럼 풍족하지 못한 상황”을 꼽았다. 특히 둘째 혜성이의 상황은 가족 모두에게 오래 기억되는 사연이다.
혜성이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며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즐겼다. 스포츠바우처 지원을 받아 6세부터 8세까지 합기도를 수강했고, 이후 초등학교 축구부 테스트에 합격했다. 그러나 매달 50만 원이 넘는 훈련 비용과 추가 장비비, 대회 참가비 등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꿈을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혜성이는 부모의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포기했다.
이후 스포츠바우처가 가능한 축구클럽에서 다시 축구를 시작했으나, 형편상 축구화를 마련하지 못해 몇 달 만에 중단했다. 어머니는 어린 나이에 가족 사정을 이해하는 아이를 보며 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함께하는지역아동센터에서 개별 상담을 통해 다시 관심을 받았다. 센터는 혜성이가 여전히 축구선수를 꿈꾸고 있음을 확인하고 지역 자원을 연결하는 노력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중구 유소년FC 김보익 감독과 연락이 닿았고, 혜성이는 중구유소년FC에서 축구를 재개했다.
축구를 다시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훈련을 마친 혜성이의 얼굴에 활기가 돌고 있다. 첫째 혜림도 FC에 합류해 남매가 함께 운동장을 누비고 있다. 어머니는 아이가 축구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기회를 얻게 된 점에 대해 감사함과 미안함을 함께 느낀다고 전했다.
이 가족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왔다. 힘든 순간에는 서로 의지하고, 기쁠 때는 함께 나누며 생활했다. 아이들이 학교와 센터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집에서 공유하는 시간이 어머니에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했다.
지역아동센터는 단순 돌봄 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사례는 지역사회 협력이 한 아이의 꿈을 지지하는 사례임을 보여준다.
혜성이에게 축구화를 다시 신길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운동 기회 제공을 넘어 “꿈을 응원한다”는 지역사회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현재 중구의 운동장 한켠에서는 한 소년이 축구공을 차고 있다. 그 곁에는 환경보다 가능성을 중요하게 보는 어른들과 가족이 있다.
이 일곱 남매 가정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지만,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중구는 한 아이의 꿈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