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7 (금)

[기자수첩] 거대 경제권 부상하는 영호남, '충청권 메가시티'는 어디로 갔나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이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에 전격 찬성으로 선회하면서 영남권 거대 지방정부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면 행정통합 논의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대전·충남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가로막혀 타 지역의 통합 과정을 지켜봐야만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지난 26일 TK 지역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구 의원 12명 전원 찬성 및 경북 의원 다수 찬성으로 통합 추진 입장을 정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TK 지역 의원들이 행정통합에 찬성했기 때문에 2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위해 법제사법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영남권이 특별법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고, 광주·전남 또한 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당초 충청권은 메가시티 담론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전국적인 행정체제 개편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실제 실행 단계에서는 자치단체장들과 지역 정치권의 주도권 싸움, 차기 선거를 의식한 권력욕 등이 얽히며 동력을 상실했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균형이 충청권 발전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영호남이 통합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국가 자원을 선점하는 동안, 대전과 충남이 각자도생을 고집할 경우 인구 소멸 대응과 국책 사업 유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청권 정가 관계자는 "대전·충남이 행정통합의 논의만 무성하게 일으켜놓고 결국 남 좋은 일만 시킨 꼴"이라며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지역의 백년대계인 통합 논의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향후 임시국회에서 TK 통합법이 통과될 경우, 행정통합 실익을 놓친 충청권 내에서 책임론과 함께 통합 재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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