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충청 최병옥 기자 |
아파트 관리비의 투명성을 높이고 분쟁을 줄이기 위해서는 들쑥날쑥한 관리 업무의 표준화와 용역비 평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광주시회(이하 전아연 광주시회)는 지난 26일 전일빌딩 시민마루에서 동대표와 관리소장 등을 대상으로 ‘관리비와 용역비 표준화, 당면 현안에 대한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아파트 단지 간 정보 공유를 통해 불합리한 비용 지출을 막고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아연 광주시회가 자체 수집한 자료와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망(K-apt)의 회계감사 자료(520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동일한 여건의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용역 비용이 단지별로 큰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세대 기준 주요 항목별 비용을 살펴보면, ▲재활용품 판매 수입은 세대당 최저 129원에서 최고 1,000원 ▲헌 옷 수거 수입은 173원에서 899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출 항목인 ▲관리비 부과내역서 발행 비용은 248원에서 495원 ▲승강기 점검비(대당)는 5만 5천 원에서 14만 3천 원 ▲전기안전 대행료는 8만 4천 7백 원에서 66만 원 ▲소방시설 점검비는 65만 원에서 100만 원 ▲소독비(㎡당)는 19원에서 43원까지 조사됐다. 이는 항목에 따라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8배까지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재용 시회장은 “한 단지에서 공사나 용역계약 30여 건을 진행하면서 5~6건만 잘못 계약할 경우, 세대당 매달 1천 원에서 1만 원 이상 관리비 차이가 발생한다”며 “유사한 방법과 재료를 사용하는 동일 여건임에도 고가 계약이 발생하는 것은 입주민들과 동대표들의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매달 입주민에게 배부되는 관리비 부과내역서 양식이 단지마다 상이해 입주민들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전아연 광주시회 측은 관리비 부과내역서의 표준화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단지별 편차에도 불구하고 광주 지역의 전체적인 관리비 수준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아연 광주시회가 지난 31년간 각종 용역비와 공사비를 분석해 정보를 공유해 온 결과, K-apt 9월분 관리비 공개 기준 광주의 평균 관리비는 전국 평균의 66.6%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34.4%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회장은 “앞으로 동대표들이 관리 운영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관리비를 더욱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유회에서는 관리비 문제 외에도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안전 보건 체계 컨설팅 ▲지하주차장 AI LED 설치 및 옥상 태양광 공사 등 기후변화 대응 방안 ▲변기 절수기 설치 ▲심폐소생술 및 응급 대처 실습 등 아파트 관리에 필요한 당면 현안들이 논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