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표 무관심이 관리비 키운다"... 불합리한 용역 계약 주의보

  • 등록 2025.11.28 05: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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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용역비 단지별 '천차만별'... 최대 8배 격차

헤드라인충청 최병옥 기자 |

아파트 관리비의 투명성을 높이고 분쟁을 줄이기 위해서는 들쑥날쑥한 관리 업무의 표준화와 용역비 평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광주시회(이하 전아연 광주시회)는 지난 26일 전일빌딩 시민마루에서 동대표와 관리소장 등을 대상으로 ‘관리비와 용역비 표준화, 당면 현안에 대한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아파트 단지 간 정보 공유를 통해 불합리한 비용 지출을 막고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아연 광주시회가 자체 수집한 자료와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망(K-apt)의 회계감사 자료(520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동일한 여건의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용역 비용이 단지별로 큰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세대 기준 주요 항목별 비용을 살펴보면, ▲재활용품 판매 수입은 세대당 최저 129원에서 최고 1,000원 ▲헌 옷 수거 수입은 173원에서 899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출 항목인 ▲관리비 부과내역서 발행 비용은 248원에서 495원 ▲승강기 점검비(대당)는 5만 5천 원에서 14만 3천 원 ▲전기안전 대행료는 8만 4천 7백 원에서 66만 원 ▲소방시설 점검비는 65만 원에서 100만 원 ▲소독비(㎡당)는 19원에서 43원까지 조사됐다. 이는 항목에 따라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8배까지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재용 시회장은 “한 단지에서 공사나 용역계약 30여 건을 진행하면서 5~6건만 잘못 계약할 경우, 세대당 매달 1천 원에서 1만 원 이상 관리비 차이가 발생한다”며 “유사한 방법과 재료를 사용하는 동일 여건임에도 고가 계약이 발생하는 것은 입주민들과 동대표들의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매달 입주민에게 배부되는 관리비 부과내역서 양식이 단지마다 상이해 입주민들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전아연 광주시회 측은 관리비 부과내역서의 표준화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단지별 편차에도 불구하고 광주 지역의 전체적인 관리비 수준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아연 광주시회가 지난 31년간 각종 용역비와 공사비를 분석해 정보를 공유해 온 결과, K-apt 9월분 관리비 공개 기준 광주의 평균 관리비는 전국 평균의 66.6%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34.4%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회장은 “앞으로 동대표들이 관리 운영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관리비를 더욱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유회에서는 관리비 문제 외에도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안전 보건 체계 컨설팅 ▲지하주차장 AI LED 설치 및 옥상 태양광 공사 등 기후변화 대응 방안 ▲변기 절수기 설치 ▲심폐소생술 및 응급 대처 실습 등 아파트 관리에 필요한 당면 현안들이 논의됐다.

 

 

 

최병옥 lovenanum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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