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17일 서울 송파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선수 10명을 지명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해 8위로 시즌을 마친 한화는 전체 10개 구단 중 3순위 지명권을 행사, 팀의 약점을 보강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가장 먼저 한화의 부름을 받은 선수는 유신고의 특급 외야수(중견수) 오재원 선수였다. 177cm, 76kg의 탄탄한 체격에 올 시즌 26경기 121타석에서 타율 0.442, 1홈런, 32도루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홈에서 1루까지 약 4.1초 만에 주파하는 폭발적인 스피드는 그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2학년으로는 유일하게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어 2025 WBSC U-18 야구월드컵 4위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오재원 선수는 "빨리 지명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목해주신 한화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가족들과 코치님, 감독님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롤모델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 선배처럼,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주력이 우수하고 감각이 좋은 야수 자원을 우선 보강하겠다는 기본 전략으로 드래프트에 임했다"고 전했다. 매년 우수한 신인 선수들을 지명하고 성공적으로 육성해온 한화가 이번에는 야수 최대어를 품에 안으며 어떤 미래를 그려나갈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신인 드래프트,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새 얼굴들로 2라운드에서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북일고 좌완투수 강건우를 지명했다. 140km 후반대 직구와 간결한 투구폼이 돋보이는 선수다.
4라운드에서는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경성대 내야수(유격수) 최유빈을, 5라운드에서는 고교 최상위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경북고 내야수(유격수) 권현규를 지명하며 내야진의 미래를 기대케 했다. 이 외에도 한화는 6라운드 라온고 좌완투수 하동준, 7라운드 대구고 우완투수 여현승, 8라운드 야탑고 내야수 김준수, 9라운드 물금고 외야수 이재환, 10라운드 대전고 외야수 박주진, 그리고 마지막 11라운드 공주고 우완투수 황희성을 차례로 지명하며 각 포지션에 걸쳐 알찬 보강을 이뤘다.